카지노에 호의적인 국민성으로 인해, 카지노 산업이 빠르게 발전 중인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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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가 슬롯머신 게임과 카지노 게임에 푹 빠진 모습을 상상하실 수 있나요? 아르헨티나가 다국적 해외 자본과 손 잡고 거대한 남미 시장의 카지노 맹주 자리를 꿈꾸고 있습니다. 전 세계 카지노 업계 전문가들은 남미의 카지노 시장을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get, 떠오르는 신흥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잠재력이 뛰어난 덕에 투자 가치가 높아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의 많은 카지노 업체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가 카지노 관련 외국 자본 유치에 적극적이고, 트자가 용이한 시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해외 글로벌 자본에게 있어 더욱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카지노와 외국 자본에 호의적인 아르헨티나의 성향이 좋은 투자 여건을 조성하고 있는 셈입니다. 어느덧 부동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세수(稅收)를 감당할 만큼 성장한 아르헨티나의 카지노 산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세계 카지노 시장의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는 라틴 아메리카
현재 라틴 아메리카 전체 사행산업에서는 카지노 비중이 25.9%, 복권과 빙고 및 인터넷 게임이 74.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카지노 산업 규모는 2020년에서 2025년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0년 13억 달러(1조 8,450억 원)의 총 게임 수익(GGR)을 기록한 라틴 아메리카 시장은 2025년 34억 달러(4조 8,256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컨설팅 업체 '데이터모니터(Datamonitor)'가 발표한 보고서 '남미 카지노 시장(Casino: Gaming in south America)'에 따르면, 남미 국가 중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편입니다. 데이터모니터는 "세계적으로 카지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이나, 남미는 투자자와 운영자, 플랫폼 사업자에게 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곳"이라 밝혔습니다.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인 국가가 많은 만큼, 해당 시장의 잠재력을 노리고 영국과 스페인 등 많은 유럽의 카지노 기업이 남미 시장에 진출해 있습니다.
세계 7위의 인구 대국이자 세계 5위의 국토 면적을 보유한 브라질은 카지노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이어 왔습니다. 2004년 사행산업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복권 산업을 제외한 전국의 카지노를 폐쇄하기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카지노 산업 부흥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았지만, 브라질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폐쇄를 강행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의도와는 다르게 폐쇄된 카지노들이 불법으로 영업장을 운영하기 시작하며 불법 카지노가 범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변 국가들이 속속 카지노 시장을 개방하며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목소리가 높아지자 브라질 정부는 다시 카지노를 허용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재작년 말 발표된 첫 번째 베팅 산업 규제 로드맵에 이어 두 번째 로드맵을 발표하여 2026년까지 적용할 예정입니다. 남미 지역 최대 경제 대국인 만큼, 브라질의 카지노 산업은 카지노가 유발하는 사회 문제에 대한 경계심을 뒤로 하고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칠레는 브라질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칠레 정부는 세수 증대를 통해 경제 발전을 꾀한다는 명분 아래 2005년 일찌감치 수십 년간 금지해온 카지노를 합법화했고, 이에 힘입어 전국에 카지노가 우후죽순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카지노 합법화 법안이 통과될 당시 7개에 불과했던 카지노 라이센스 대수는 24개까지 급속히 불어났으며, 전체 카지노 산업의 매출도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개방된 칠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이어지며 카지노와 연계한 관광 상품도 등장하는 등 카지노 산업이 확실히 국가 경제의 기둥으로 성장 중입니다.
특히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은 온라인카지노와 온라인 스포츠 베팅 플랫폼입니다. 칠레 법원은 지난 4월, 칠레에서 영업 중인 해외 토토사이트와 카지노사이트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심리를 중단했습니다. 법원이 해외 온라인카지노와 토토사이트가 칠레 내에서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 셈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 결정을 계기로 칠레 시장을 노린 해외 온라인 베팅 플랫폼의 진출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페루는 카지노 산업을 대하는 정부의 정책이 갈지자를 거듭하는 국가입니다. 당초 카지노에 대한 규제를 늦추지 않았으나, 2010년대 들어 세수 확보와 관광 산업 활성화를 이유로 카지노를 허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윽고 페루 전역에 슬롯머신 게임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카지노가 800여 곳에서 약 7만 대 가량의 슬롯머신 기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카지노에 대한 정부의 규제 움직임은 여전하여, 상당수 중국계 자본으로 운영되는 카지노를 통한 외화 유출을 막고 자금 세탁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기구 신설도 검토하는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미 카지노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이러한 와중에 남미 카지노 산업에서 단연 주목할 만한 시장은 바로 아르헨티나입니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카지노 산업의 중심이라 불릴 만큼 정부와 유럽 자본이 손을 잡고 카지노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 있어 카지노 산업은 이제 관광 산업을 넘어, 국가의 주요 세수를 담당하는 국가 기간 산업으로까지 성장한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카지노는 어떤 의미에서 유희를 통해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호모 루덴스(Homo Ledens)'라는 인간의 본질을 가장 잘 꿰뚫는 산업일 수도 있습니다. 잭팟(Jackpot)의 꿈을 안고 뛰어드는 사람들에게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의 격조 높은 서비스, 품위 있는 안락함을 선사하는 카지노는 아르헨티나 곳곳에 깊숙이 침투해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은 물론, 마추픽추 유적지가 있는 안데스 산맥 시골 마을까지 카지노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미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인 80여 갸의 카지노가 전국 23개 주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전국에 배치된 슬롯머신 게임 기기 대수만 25만 개를 넘어섭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이자 자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1990년대 아르헨티나의 규제 기관이 분산될 때를 기점으로 카지노 운영을 위한 자체적인 규제 체계를 수립했습니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무에노스 아이레스의 카지노를 운영하려는 사업자는 별도의 라이센스를 발급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현재 10여 개의 카지노가 영업 중입니다. 약 3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치곤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카지노의 규모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국립경마장 지하에 마련된 카지노에는 슬롯머신 기기 대수만 8,000대에 달합니다. 강원랜드의 슬롯머신 기기 대수가 2024년 기준 1,350여 대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어마어마한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내륙 카지노의 상징이자 남미 최대 규모의 트릴레늄 카지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카지노 산업을 이해라려면 두 곳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의 '트릴레늄 카지노(Trilenium Casino)'와 선상 카지노 '카지노 푸에르토 마데로(Casino Puerto Madero)'가 그것입니다. 트릴레늄 카지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북서쪽으로 30km정도 떨어진 관광도시 '티그레(Tigre)'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티그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플라타 강(Río de La Plata) 어귀에 있는 곳으로서, 과거 스페인의 이사벨 공주와 찰스 황태자가 피서를 보낼 만큼 세계적인 유명 휴양지이기도 합니다.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 마르셀로 알베아르(Marcelo Alvear)와 도밍고 사르미엔토(Domingo Sarmiento)가 여생을 보낸 곳으로도 유명하여 매월 약 100만 명이 찾습니다.
우루과이, 파라과이를 거쳐 300km 이상 이어지는 라플라타강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 조성된 티그레는 인공으로 조성된 운하도 있어 운하를 따라 많은 휴양 시설과 고급 빌라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 휴양 도시의 끝자락에 자리한 하얀색 반(半)원 형태의 카지노 건물이 바로 트릴레늄 카지노입니다. 정부가 50%의 지분을 소유한 트릴레늄 카지노는 1999년 11월 30일 개장하여 아르헨티나를 넘어 남미를 대표하는 카지노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카지노 게임 테이블 76대와 슬롯머신 860대를 갖춘 트릴레늄 카지노는 아르헨티나의 부자는 물론, 티그레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한 번씩 찾는 곳으로 연간 370만 명이 방문합니다. 세계적인 유명 휴양지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해마다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셈입니다.
대부분의 세계 유명 카지노 리조트가 그렇듯, 트릴레늄 카지노 역시 여러 개의 레스토랑과 바(Bar), 소매 영업장(리테일)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카지노 영업장 한복판에 마련된 쇼 룸(Show Room)은 트릴레늄 카지노의 자랑입니다. 쇼 룸에서는 매일 밤 아르헨티나의 최고 인기 가수와 배우들의 공연이 이어집니다. 호텔과 대규모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와 같은 규모는 아니지만,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이국적 정서를 잘 살린 분위기로 남미 지역 카지노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입니다.
트릴레늄 카지노의 마케팅 책임자는 "소액 베팅을 즐기는 일반 관광객이 주된 고객이며, 한 번에 수만 달러의 베팅을 즐기는 하이롤러 VIP 비중은 채 1%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 점이 트릴레늄 카지노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5%~10%에 머물러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집중 육성해 라스베이거스 "윈(Wynn) 리조트'와 같은 복합 리조트로 규모를 키울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선상(船上)카지노, 푸에르토 마데로
내륙을 대표하는 카지노가 트릴레늄 카지노라면, 세계 3대 미항(美港)으로 꼽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항구에 있는 푸에르토 마데로는 아르헨티나의 관광 산업을 대표하는 선상 카지노(Riverboat Casino)입니다. 국토의 한쪽 절반이 바다와 맞닿아 있는 아르헨티나는 전국 곳곳에 수많은 선상 카지노가 산재해 있는데, 푸에르토 마데로는 이 중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곳입니다. 미국 미시시피(Mississippi) 강에서 유람선으로 사용되던 선박을 들여와 1999년 8월 선상 카지노를 개장했고, 2003년 한 척을 추가하여 운영 규모를 늘렸습니다. 방문객이 늘어나며 한 척의 선박으로는 부족하자 정부가 선상 카지노 확장을 허가해준 덕분입니다.
푸에르토 마데로에는 현재 150대의 카지노 게임 테이블과 1,400대의 슬롯머신 기기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배 위에서 운영하는 카지노라 해도 슬롯머신 대수나 테이블 개수만 보면 한국 최대의 카지노로 꼽히는 강원랜드에 버금가는 규모입니다. 배는 선내로 진입하기 위한 접근 시설 공간과 선상 카지노,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카지노 공간에는 인포메이션 센터와 쇼핑 센터, 식음료 업장 등 각종 편의 시설이 있으며, 이 곳을 지나 깊숙이 들어가면 4층으로 나뉜 공간에 카지노 게임 테이블과 슬롯머신 기기가 빼곡히 들어선 카지노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선상 카지노가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보다 접근성입니다. 배에서 즐기는 카지노라는 점이 다채롭지만 배 위에서 즐긴다는 점 때문에 접근이 어려울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다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서도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인 항구 지역에 정박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쉽게 다다를 수 있으며, 유명 관광지인 만큼 대중교통도 잘 발달해 있고 시내 중심가에선 도보로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선박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공간이 폐쇄 적이고 협소한 느낌이 들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0km가량 떨어져 있는 트릴레늄 카지노와는 비교가 안 되는 높은 접근성으로 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놀이와 게임을 좋아하는 아르헨티나 국민성에 편리한 접근성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당초 아르헨티나 정부는 1999년 선상 카지노를 허가하며 정기적으로 해상 운행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세수 확대를 위해 카지노를 허가하고 싶어도 뿌리 깊은 사회주의 정서 탓에 카지노를 허가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던 정부가 미국 미시시피 선상 카지노에서 모티브를 얻은 '꼼수'였습니다. 이러한 법령에 의해 푸에르토 마데로는 지난 10년간 정기적으로 엔진에 시동을 걸고 바다로 나갔다 와야 했습니다. 게다가 모든 배는 반드시 해군의 지휘를 받아야만 움직일 수 있다는 법 조항까지 추가로 적용되며 배 위에 300명이 넘는 해군을 상주시켜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9년부터 법이 개정되며 운영이 무척 편히해졌습니다. 2009년 가을 카지노 관련 법안 개정 덕분에 '운행 중인 배에서만 카지노 영업을 허가한다'는 조항이 '수면(水面) 위에서의 카지노 운영을 허가한다'는 내용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굳이 배를 해상으로 내보내야 할 이유가 사라지며, 선박의 엔진에 시동을 걸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배 위에 있을 뿐, 정박해 있는 상태에서 편리하게 오갈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보통의 건물에 출입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푸레트로 델마로는 아르헨티나의 각종 카지노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푸에르토 마데로의 마케팅 책임자는 "카지노를 찾는 주된 고객은 40대 중반 이상이고, 1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주말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5% 정도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세계 3대 미항으로 관광객이 많고 주변에 국제 상업 지역 및 특급 호텔들이 즐비하여 외국인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테이블 게임보다 슬롯 게임 위주의 운영, 북미 카지노와 닮은 모양새
아르헨티나의 카지노가 갖는 특이한 점은 마카오나 한국,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 카지노와 다르게 슬롯머신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흔히 카지노라고 하면 바카라와 블랙잭, 룰렛 등의 테이블 게임을 떠올리게 마련인데,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브라질과 칠레 등 남미 대부분 국가는 테이블 게임 대신 슬롯머신 게임이 주류를 이룹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와 비슷한 모양새라 할 수 있습니다. 수천 대의 슬롯머신 기기를 구비하고 있는 카지노에도 카지노 게임 테이블은 고작 100여 대 정도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트릴레늄 카지노가 대표적입니다. 슬롯머신 기기 숫자는 강원랜드와 비슷하지만, 정작 게임 테이블 숫자는 절반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정부와 재계약을 추진하며 기존 860대의 슬롯머신 기기를 1,600여 대로 800대 가량 추가까지 하는 동안 게임 테이블 숫자는 76대를 그래도 유지했습니다. 푸에르토 마데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비단 아르헨티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바카라 게임을 선호하는 중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아시아 지역 카지노를 제외하면 세계 대부분의 카지노가 겪는 일이기도 합니다. 아시아를 제외한 세계 카지노들은 점차 테이블 게임의 비중을 줄이고 슬롯머신을 확충하는 추세입니다. 슬롯머신은 게임이 간단하고 쉬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몇백 원 수준의 소액 베팅이 가능한 반면 높은 환수율과 배당률로 큰 당첨금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관광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은 카지노 입장에서는 고령 인구가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고객의 선호도와 매출이 슬롯머신 위주로 이동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가 슬롯머신 위주로 운영되는 데에는 하나의 이유가 더 있습니다. 바로 정부의 카지노 정책이 그것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카지노 대부분은 민간 업체가 운영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지마느 의외로 많은 곳이 아르헨티나 정부 기관인 '복권위원회'가 위탁하여 운영하는 곳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카지노 대부분은 3~4개의 다국적 기업과 아르헨티나 국적 기업이 공동 투자하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80여 개의 카지노 중 정부 지분이 포함된 곳만 약 17곳 이상에 달합니다. 민간 기업 컨소시엄(Consortium) '트릴레늄 그룹'과 정부가 공동 출자한 트릴레늄 카지노 역시 정부 지분이 50%에 이르기 때문에, 사실장 국영 기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부가 투자한 카지노의 경우, 카지노 게임 테이블에서 발생한 수익을 모두 정부가 갖도록 되어 있습니다. 카지노 입장에서는 수익이 정부에 독점 귀속되는 테이블 게임에 미련을 가질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반면 슬롯머신 게임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민간 기업과 정부가 나눠 가져가므로, 슬롯머신의 비중을 높이는 편이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통상 슬롯머신 게임의 수익은 배출액 중 약 6% 가량인데, 이 수익 중 53% 가량이 국고로 귀속되고 민간 기업이 나머지 47%를 가져갑니다. 슬롯머신만 구비한 카지노의 경우 수익의 24%를 정부가 가져갑니다.
따라서 카지노 입장에서는 슬롯머신 한 대라도 더 설치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트릴레늄 카지노의 슬롯머신으로 연간 5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임 테이블은 판돈이 높아지면 딜러가 상주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필요하고, 게임 진행 속도가 슬롯머신보다 느리기 때문에 회전율이 낮습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의 카지노를 찾는 고객 대부분이 고령이고 대부분 10~20달러 가량의 소액으로 즐긴다는 점에서, 베팅 한도가 높은 테이블 게임이 인기를 누리기 어려운것 것도 사실입니다.
정부가 출자한 카지노가 많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시피, 카지노는 정부의 주요 세원(稅源)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경우 카지노는 부동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세금을 거둬들이는 핵심 세원입니다. 정부는 이 중요한 세원인 카지노 영업장에서 세금을 원활하게 걷을 수 있도록 모든 슬롯머신 게임을 정부가 운영하는 서버에 연결하여 실시간으로 매출을 확인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출자한 카지노 영업장에 국세청 직원을 상주시켜 매출 규모를 수시로 확인하며, 순수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카지노에도 국세청 직원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세계적인 카지노 기업 '실사(CIRSA)'와 아르헨티나 최대 카지노 기업인 '카지노 그룹(Casino Group)' 등 3개 기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된 다국적 합자 회사 푸에르토 마데로 내부에도 국세청 직원이 상주합니다. 정부가 카지노 설립과 운영에 대해서는 관대한 정책을 펼치면서도 세금 측면에서는 철저하게 감시의 눈을 번뜩이는 만큼, 오히려 세금 징수나 탈세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전혀 없습니다.
푸에르토 마데로의 마케팅 책임자는 "정부는 카지노에서 보다 많은 세금을 걷고 싶은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향후 몇 년 내로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카지노 중 일부가 민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이에 따라 카지노에 대한 민간 기업의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그에 힘입어 아르헨티나 카지노 산업 규모는 지금까지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크게 성장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실제로 순수 민간 기업인 푸에르토 마데로는 현재 방송이나 인터넷 광고에서 카지노를 홍보해도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카지노의 매출이 증가할 수록 두 번째로 큰 세수가 증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도 이를 제지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발전 중인 온라인카지노 산업의 명암
아르헨티나의 카지노 산업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온라인카지노입니다. 아르헨티나 최초의 온라인 카지노는 2002년에 첫 출시되었는데, 2008년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의 온라인카지노 라이선스 발급을 금지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각 지방 정부와 해당 지역 규제 당국의 라이센스를 취득한 온라인카지노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2009년 금지 조치를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지만 막상 입법을 하지 않은 덕에 아르헨티나 내의 온라인카지노는 여전히 각 지방 정부의 법령과 해당 지역 관리 당국의 규제에 의해 운영되며, 사람들이 권외 지역의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하려 할 때에는 각 지역간 협정의 적용을 받습니다.
2024년 기준 아르헨티나 24개 주 중에서 15개 지역이 온라인카지노를 허용하고 있으며, 이들 15개 지역의 인구를 더하면 전체 인구의 8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아르헨티나 국민 전체가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온라인카지노를 허용하고 있지 않은 곳 중의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였는데, 2018년 11월 주 의회에서 온라인카지노에 대한 허가 및 규제 계획 입법안이 발의되며 온라인카지노 합법화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해당 법안은 최대 7개의 온라인카지노 사업자들에게 라이센스를 발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 복권 및 카지노 협회(Instituto Provincial de Loteria y Casinos)의 감독 아래 운영이 가능합니다. 라이센스 유효 기간은 15년이며, 15%의 세금과 2%의 행정 수수료를 규제 기관에 납부하게 되어 있습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2019년 6월 부에노스아이레스는 7개의 온라인 베팅 플랫폼을 선정하는 절차에 돌입했으며, 결국 2021년 1월 윌리엄 힐(William Hill), 플레이테크(Playtech), 벳손(Betsson) 등의 7개 사업자에게 라이센스를 부여하며 최종적으로 온라인카지노를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온라인카지노에 대해 아직 일관된 법적 규제 체계를 명확히 세우고 있지 못 한 탓에 아르헨티나 진출을 노리는 세계의 온라인카지노 사업자들은 사업을 시작하는 데 주저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온라인카지노에 대한 연방 차원의 규제 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으며, 대다수의 지방 정부 역시 온라인카지노에 대한 규제를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지역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온라인카지노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민간 온라인카지노 사업자에게 원격 라이선스를 발급하기만 한 상황입니다.
또한 스포츠 베팅에 대한 규제 또한 불분명합니다. 연방법은 국영 복권 사업에서 제공하는 경우에 한해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고 있으나 이것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여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 하며, 온라인 스포츠 베팅을 서비스하려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소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온라인 베팅에 대한 법적 프레임워크가 여전히 변방 국가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잠재적 가능성에 주목하는 사업자들은 아르헨티나의 법적 규제 환경이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지 여부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만 아르헨티나는 한국과 달리 카지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이지 않아 여론의 반대에 휩쓸려 정책이 오락가락할 위험이 적은 편입니다. 사회적 여론의 반대에 부딪힐 위험이 적다는 것은 사업자 입장에서 엄청난 장점입니다. 정치인들이 여론에 영합하여 카지노를 제재하는 볍령을 추가로 제정하는 경우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카지노에 부정적이지 않은 이유는 지역 사회의 고용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전체 카지노가 채용하는 인원만 2,500명에 달하며, 식음료 업장과 운송 등의 간접 고용까지 더하면 총 8,00여 명에 이릅니다. 게다가 카지노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여 고용 불안 없이 매우 안정적으로 종사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국가 재정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산업에서 종사한다는 자부심도 높은 편입니다.
아르헨티나 내에서 도박 중독 문제가 아직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호의적인 여론에 힘을 더합니다. 베팅 중독자 관리 시설과 프로그램은 민간 기업이 아닌 정부가 담당하고 있으며, 상담과 치료를 병행하는 프로그램과 관련 시설도 정부가 직접 운영합니다. 일일 평균 10시간 이상 카지노 게임을 반복적으로 즐기는 고객의 경우 의무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어, 중독 문제가 가계 파산으로 이어지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브라질에 비하면 국민적 반감이 덜 합니다. 이는 아르헨티나에 진출하는 카지노 사업자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배경이며, 아르헨티나가 해외 글로벌 자본과 손 잡고 라틴 아메리카 지역 카지노 맹주로 떠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